브라질 대선 앞두고 룰라 신변위협설…경호 강화 하기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극우 세력·민병대 테러 가능성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내년 브라질 대선 출마가 유력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둘러싼 신변위협설이 제기되면서 좌파 노동자당이 경호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룰라 전 대통령을 노린 테러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호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동자당 내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나 민병대가 룰라 전 대통령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상파울루에 사는 한 남성이 룰라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브라질'이라는 글씨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브라질 국기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으며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즉각 이 남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7∼8일 유권자 2천7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6%, 보우소나루 25%로 나왔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58% 대 31%로 룰라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9월 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주이즈 지 포라시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사건을 겪었다.
범인이 과거 좌파 정당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정신질환자로 밝혀지고 배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여섯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장 폐색 증세로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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