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독점 드라이브'에 세계 최대 보험중개사 탄생 무산
에이온-윌리스타워왓슨, 미 법무부 소송에 인수합병 철회 합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드라이브'에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의 탄생이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이 300억달러(약 34조7천억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된 것은 미 법무부가 지난달 '양사가 합병되면 경쟁이 줄어들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이다. 법무부의 소송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번째 대형 반독점 조치였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은 인수합병을 철회하는 대신 법무부와의 소송도 종료할 수 있게 됐다.
그레그 케이스 에이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 법무부 때문에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법무부의 입장은 우리의 상호보완적 비즈니스가 경제의 광범위하고 경쟁적인 영역에 걸쳐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무산에 따라 에이온은 윌리스타워왓슨에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의 파기 수수료를 낸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업계 1위인 마시&매클레넌을 넘어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가 될 수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보험시장에서 에이온이 2위, 윌리스타워왓슨이 5위에 각각 올라있다.
이날 합병 무산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독점 드라이브를 통해 거둔 첫 번째 승리라고 NYT는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을 대신해 '빅테크' 회사들과 싸워온 변호사 조너선 캔터를 지난주 법무부 반독점 국장에 지명하고, 이에 앞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을 임명하는 등 반독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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