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대사 "김홍빈 수색…군헬기까지 최선다했는데 안타까워"
"원정대 수색 중단 결정 뜻 확인…남은 대원 무사 귀환 지원 등에 최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 측은 26일(현지시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 작업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군헬기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상표 주파키스탄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정대의 수색 중단 결정 의사를 확인했다"며 "전문가들이 분석해서 판단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 가족(배우자)의 의사를 존중해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족은 브로드피크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최근 헬기 수색 결과를 고려해 현실적으로 김 대장의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 추가 수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사는 "전날 파키스탄군 헬기가 구조 장비 등을 완전하게 갖추고 사고 지점을 수색했는데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전날 파키스탄군 구조헬기는 추락 추정 지점 인근을 6회 돌며 수색했지만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캠프로 돌아와 촬영 영상을 판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 측도 22일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하는 등 수색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서 대사는 "현재 베이스캠프에는 이번 등반에 동행한 방송국 직원 2명과 원정대원 1명이 남아있으며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는 앞서 하산한 원정대원 2명이 머무르고 있다"며 이들도 오랫동안 산에 있었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대사관은 지난 19일 김 대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진 후 파키스탄 군당국에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고, 스카르두로는 담당 영사를 급파했다.
서 대사도 이후 현지로 떠났으나 스카르두로 이어지는 도로가 산사태로 막히면서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와 구조 상황을 지원했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과 중국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의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중국 영토 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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