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실종' 브로드피크 인근 K2서 영국 산악인 눈사태로 숨져
60대 릭 앨런, 구호 기금 마련차 새 루트 개척하다 사망
김홍빈 대장 수색은 아직 진전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근 K2(8천611m)에서 영국 베테랑 산악인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26일 BBC뉴스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 60대 영국 산악인 릭 앨런(68)이 최근 K2 남동쪽 사면에서 새 루트를 개척하다가 눈사태를 만나 숨졌다.
그는 국제구호단체인 '동반자 구호·개발'(PRD)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등정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PRD는 성명을 통해 "앨런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왔다"며 "그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런과 동행한 두 산악인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은 2018년에는 브로드피크의 빙벽에서 떨어졌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당시 베이스캠프의 요리사가 그의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론을 띄워 위치를 확인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인 K2는 브로드피크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12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파키스탄과 중국 측에서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김 대장은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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