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자금 중 2조, 글로벌 M&A 사용 예정"
장병규 의장 "게임 IP,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26일 "'펍지'('배틀그라운드' 세계관)가 가진 글로벌 지식재산(IP)으로서의 위상 때문에 크래프톤이 더 멋진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오픈월드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오른 온라인 게임 개발·공급 업체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단순히 게임 회사가 아니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IP)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래프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냐는 질문에는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의 확장과 변주가 글로벌 고객이 바라는 것이고, 앞으로 미디어 환경 발전 방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창한 대표도 "콘텐츠 산업은 게임이라는 강력한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융복합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단일 IP 기준으로 게임은 다른 미디어에 비해 가장 강력한 매출이 발생하고, 높은 몰입감과 반복성으로 많은 시간을 점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은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며 유니버스를 구축해 IP 영역을 확대하고, 다시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IP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러 굵직한 기업의 IPO 일정이 겹친 가운데 크래프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 경쟁력에 대해 장 의장은 "크래프톤 상장은 한국의 많은 개인 투자자가 글로벌 게임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도 한국 시장만 바라보면 그런 시가총액과 규모가 나올 수 없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역할과 책임을 하고 있고 도전하는 크래프톤은 독특한 투자기회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864만4천230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천원이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어떤 시각에서 크래프톤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 있어서 (고평가) 지적이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콘텐츠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IP 산업으로 전 세계에서 이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하는 관점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회사 포텐셜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공모 금액은 4조3천98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4조3천512억원이다.
배동근 CFO는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의 70%가량을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2년 전부터 전 세계의 잠재력 있는 IP와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 확보를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해왔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이번에 신주를 562만4천주(65%) 발행하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구주 303만230주(45%)를 공모한다.
아울러 "나머지 30%의 절반으로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나머지 15%로는 고성능 장비 확충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오는 27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감하고서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다음 달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005940], 인수회사 삼성증권[016360]에서 청약할 수 있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8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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