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전염성 더 큰 변이 출현 가능성 인식해야"
코로나 제한조치 8월 2일까지 연장하되 시장·노점 등 완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 폭증세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염성이 더 큰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6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자바섬·발리섬에 발령된 '4단계 사회활동 제한조치'(level4 PPKM)를 내달 2일까지 연장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6월부터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5만명 안팎으로 치솟고, 하루 사망자 수가 이달 중순부터 매일 1천명을 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검사와 추적은 물론 코로나19 양성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대중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 유지 등 보건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3일∼20일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를 자바섬·발리섬에 발령하고, 재택근무·외식금지·쇼핑몰과 상점 영업정지·교통량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또, 21일부터 25일까지 규제를 연장하면서 내용이 거의 같음에도 '비상'이라는 단어를 빼고 '4단계 사회활동 제한조치'(level4 PPKM)를 적용한다고 바꿔 불렀다.
조코위 정부는 쇼핑몰협회, 소상인들이 "영업 재개를 허락해달라. 굶어 죽겠다"고 반발하는 등 민심이 들썩이고 소요 조짐까지 보이자 규제 완화 수위를 두고 고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의 계속되는 급증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규제 강화를 권고했고, 전염병 전문가들도 "지금은 규제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조코위 대통령은 7월 26일∼8월 2일 기존의 사회활동 제한조치 4단계를 연장하되, 야외 영업을 하는 노점·매점 등 영업을 오후 8시까지 허가하고, 길거리 음식점 손님은 최대 20분까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생필품 판매 시장은 영업을 허용하고, 그 밖의 시장은 수용인원 최대 50%를 조건으로 오후 3시까지 개방하도록 했다.
이발소, 세탁소, 세차장, 그 밖의 유사한 소규모 사업장은 오후 9시까지 영업하도록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건강 측면을 세심하게 계산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측면, 특히 일상 욕구의 충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만8천679명이 추가돼 누적 316만6천여명, 사망자는 1천266명 늘어 누적 8만3천279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검사 인원에 따라 들쭉날쭉하며,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만 보면 전날 44.58%로 여전히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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