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맥주' 공식 깨졌다?…와인과 양주도 많이 찾는다
편의점 업계, 도쿄올림픽 기간 할인 행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편의점 업체들이 도쿄올림픽 개막과 함께 앞다퉈 와인과 양주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대형 스포츠 경기가 열리면 맥주를 찾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맥주 외 다른 주류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31일까지 '롱클라우드쇼비뇽블랑'과 '카스텔로모스카토' 등 와인 3종을 15~19% 할인한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있는 시간대에 프라이드치킨을 반값 할인 판매하면서 주류로는 와인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평소에도 맥주 행사를 하는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올림픽 응원 수요를 겨냥해 와인과 양주 할인 행사를 한다.
와인 33종을 최대 45% 할인한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보드카 베이스의 과일 리큐르 '슈슈'(700㎖)는 25% 할인한다.
GS25도 다음 달에 스파클링 와인을 9천900원에 판매하는 등 20여종의 와인 상품 할인 행사를 할 계획이다.
이처럼 과거 맥주 일색이던 행사 상품을 와인과 양주로 확대한 것은 소비자들의 와인이나 양주 선호도가 확인돼서다.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린 지난 22일 이마트24의 맥주 매출이 전일 대비 46% 증가한 가운데 와인과 양주 매출도 각각 36% 늘었다. 막걸리(19%)나 소주(17%)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GS25에서는 같은 날 맥주 매출이 1주일 전보다 130.1%, 와인은 105% 급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선호하는 주종이 와인이나 양주, 칵테일류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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