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몰 급성장…빠른 배송·라이브 커머스로 '각축'

입력 2021-07-25 08:05
온라인 패션몰 급성장…빠른 배송·라이브 커머스로 '각축'

상반기 거래액 두자릿수 증가율…무신사 독주 속 지그재그·에이블리 등 추격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온라인 패션 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무신사를 필두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무신사(1조2천억원)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그재그와 에이블리, W컨셉 등이 빠른 배송 등을 내세우며 각축하는 모습이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패션 전문 쇼핑몰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이상의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뛰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동기보다 34% 증가했다. 5월과 6월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42%까지 늘었다.

W컨셉은 입점 브랜드가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천300여개를 기록했고 상반기에만 1천500여개가 새로 입점했다고 전했다. 신규 가입 회원도 상반기 46% 증가했다.

W컨셉은 다른 온라인 패션몰보다 비교적 고가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많은 만큼 상반기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입액)가 평균 20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에이블리 역시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최근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추천 서비스 고도화 등에 쓸 예정이다.



카카오가 인수한 지그재그는 상반기 거래액 증가율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거래액 900억원을 기록해 출범 이후 월별 거래액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천500억원에 이어 올해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몰 관계자는 "업체들이 각기 월간 앱 활성 사용자 수(MAU) 등 지표를 내세워 서로 1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 경쟁도 치열하다. 에이블리는 자체 운영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바로 상품을 출고하는 '샥출발'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지그재그도 입점 온라인몰들의 자체 제작 상품부터 동대문 패션 시장의 상품을 대상으로 밤 9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직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무신사는 저단가 상품을 판매하는 입점 브랜드의 배송비 부담을 덜기 위해 판매가 기준으로 2만5천원 이하 상품에 최대 1천원까지 배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패션 대기업들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 정비로 맞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은 이달 중순 재단장(리뉴얼)을 진행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했다.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하고 유행하는 아이템을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LF가 운영하는 LF몰 역시 '특가'와 '아울렛' 등 가격 중심으로 구성했던 메뉴 체계를 '여성', '남성', '명품', '골프/스포츠'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라이브' 탭을 전면에 배치해 라이브 커머스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노출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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