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장사 잘했다…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종합)

입력 2021-07-22 16:05
수정 2021-07-22 17:01
기아 2분기 장사 잘했다…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종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000270]가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을 내세워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8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2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천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4천34억원)도 6% 웃돌았다.

매출은 18조3천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작년 기저효과에 고수익 RV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다.

매출 원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3천429억원으로 963.2% 늘었다.

도매 판매 기준으로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작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4천117대(국내 14만8천309대, 해외 60만5천80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70.9% 급증했다.

국내의 경우 작년 2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봉쇄)으로 국내 판매에 집중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며 판매가 늘었으나,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빚어진 탓에 판매가 줄었다.

반면 해외 시장은 작년 코로나19 영향이 심했던 유럽과 인도, 중남미 권역에서 수요가 반등한데다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쏘렌토와 카니발 등이 인기를 끌며 판매가 늘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며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 외에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아 측은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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