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미국 측에 타지크·키르기스 러 기지 이용 제안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국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자국 군사기지를 이용하도록 미국 측에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를 러시아 외무부가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미군 철수 후 무장반군 탈레반의 공세 강화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관련, 러시아가 타지크와 키르기스의 자국 군사기지를 사용하도록 미국 측에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전력 일부인 기지들에 어떻게 미국인들을 초청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CSTO 동맹국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문제 논의를 위한 러시아-중국-미국 3자 형식과 파키스탄이 포함되는 4자 형식 등의 틀 내에서 아프간 정세 안정화에 기여하고 정보를 교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프간 정세를 논의하면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러시아 군사기지를 이용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