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백신 안 맞으면 문화생활 제한…"신규확진자 96%가 미접종"
50명 이상 모이는 문화·여가시설 들어갈 때 접종 증명서 제시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로도 대체 가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대다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1일(현지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만8천181명 중 96%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에 코로나19 4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며 백신 접종이 그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5천 명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달 16일부터 다시 1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백신만이 현재로서 코로나19에 맞설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영화관, 박물관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시설에 들어가려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QR코드로 갖고 다닐 수 있는 보건 증명서(passe sanitaire)를 제시해야 한다.
보건 증명서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거나,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그 대신 보건 증명서를 보여줘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하지만 대부분 대형 시설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 식당, 술집, 쇼핑몰 등으로도 보건 증명서 제시 방안을 확대하고 싶어하지만 하원과 헌법재판소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는 업체는 개인의 경우 1천500유로(약 204만 원), 법인의 경우 7천500유로(약 1천19만 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일주일간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다음 달 말까지 전체 인구 6천700만 명 중 5천만 명에게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놨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20일 기준 전체 인구의 56.6%에 해당하는 3천818만4천499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46.4%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9만62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천525명으로 세계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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