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방석' 중국 기술기업들, 물난리에 앞다퉈 기부

입력 2021-07-21 16:46
'가시방석' 중국 기술기업들, 물난리에 앞다퉈 기부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샤오미 등 국영기업보다 먼저 기부 발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최근 허난(河南)성에서 발생한 물난리 구제를 위해 앞다퉈 기부에 나섰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과 자회사 앤트그룹이 각각 1억 위안(약 178억 원) 기부 계획을 발표했고,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설립한 '잭마 재단'은 5천만 위안(약 89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텐센트, 바이트댄스, 메이퇀도 각각 1억 위안을 허난성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디디추싱도 1억 위안 기부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9천만 위안, 샤오미, 오포, 콰이서우는 각각 5천만 위안 기부를 약속했다.

SCMP는 "사회적 책임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사회적 비판과 중국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기부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의 기부 발표는 중국 국영 기업들과 전통적인 거대 기업에 앞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반독점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鄭州)에서는 최근 기록적 폭우로 지하철 승객 12명이 숨졌으며 20만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했다고 중국중앙TV가 이날 보도했다.

정저우에서는 전날 오후 4∼5시 1시간 동안에만 20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는 1975년의 198.5㎜를 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허난성에서는 이촨현의 댐에 균열이 생겨 붕괴할 위험이 높아지자 인민해방군 병력이 긴급 투입됐다.

폭우로 인한 허난성의 직접적인 경제 피해액은 7천200만위안(약 128억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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