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가 급등에 한국조선해양 9천억원 적자…하반기 개선 전망(종합)
공사손실충당금 선반영에 영업익·순익 적자 전환
안정적 수주잔량에 선가도 상승해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잇따른 수주에도 불구하고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천9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92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영업손실 전망치 2천983억원을 200.8% 상회하는 '어닝쇼크'(실적충격)다.
매출은 3조7천9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순손실은 7천22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가 상승했지만 후판가의 급격한 상승 전망으로 조선 부문에서 8천960억 원에 달하는 공사손실충당금이 선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재 후판가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올 초 대비 60%나 오른 상태다.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예정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잔고 점검 후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한다.
해양 부문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플랜트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의 공정 지연 여파로 적자 폭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후판가(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면서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수주잔량도 안정적이라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초 세운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고, 2년 반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찾고, 올해 수주 물량 반영 비중이 커지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267260],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오는 22일,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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