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식품·외식업계 올림픽 마케팅 '미지근'
코카콜라, 공식 후원사지만 한국 마케팅 없어…치킨 등 일부 업종은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도쿄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관련 마케팅이 이전 올림픽 때와 달리 시들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쿄 올림픽 열기가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 올림픽 기간 특별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코카콜라는 삼성전자·도요타 등과 더불어 최고 등급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14곳 가운데 하나다. 막대한 돈을 들여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한국코카콜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한정판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음악을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른 업체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경우 '올림픽'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으면서 '대한민국 응원'을 콘셉트로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양새다.
빕스와 제일제면소,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도쿄 올림픽 때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뚜레쥬르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양궁, 체조, 펜싱 등 주요 종목이 연상되는 빵 7종을 '국가대표 빵'으로 지정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했다.
KFC는 당시 우리 선수를 응원하는 취지에서 치킨 제품을 할인하는 '파이팅! 순살박스' 이벤트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물론 도쿄 올림픽 개최 자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콕' 장기화로 치킨, 패스트푸드, 가정간편식(HMR) 등 일부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은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의 선전을 응원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7일까지 수영 유망주 황선우 선수의 경기 기록을 예측해보는 이벤트를 한다. 또 국가대표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증정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 관계자는 "오후 6시 이후 수도권은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저녁 시간 집에서 TV를 보며 치킨을 주문하는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올림픽 기간 가족 단위로 먹기 좋은 세트 메뉴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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