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치보다 10배 더 숨졌다…"印코로나 사망자 실제론 400만명"
미 글로벌개발센터 연구 결과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겪은 인도의 실제 감염 사망자 수가 공식 발표치보다 10배 많은 400만명 안팎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구소인 글로벌개발센터는 자체 분석 모델을 토대로 지난해 코로나19 발병기부터 올해 6월까지 340만∼470만명의 인도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1만4천482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면 현지 코로나19 사망 관련 실제 수치는 당국 발표보다 10배가량 많은 셈이다.
글로벌개발센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인도의 사망 수치와 코로나19 발병 후 초과 사망자 수 등을 비교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자들은 인구가 많은 일부 주에 등록된 사망자 수도 분석했고, 팬데믹 시기 인도와 다른 나라의 사망률도 비교했다.
이들은 통계학적 신뢰도로 사망률을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인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관련한 모든 추정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그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 대형 화장장에서 하루 동안 처리한 코로나19 시신의 수가 해당 지역 당국이 발표한 신규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당국이 뒤늦게 파악한 코로나19 사망자를 갑자기 무더기로 기존 집계에 추가하는 등 공식 통계의 오류도 속속 발견됐다.
NDTV는 정부의 주민등록 시스템을 조사해 올해 1∼5월 비하르주의 사망자 수는 약 22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만2천500명 늘었는데 이 기간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는 7천717명밖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NDTV는 "7만5천건에 가까운 사망에 대해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셈인데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보다 10배가량 많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빠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하르주는 지난달 9일 일일 신규 사망자 수를 3천971명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 전날 비하르주의 신규 사망자 수가 34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사망자 수가 1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NDTV는 뉴델리, 마디아프라데시주, 안드라프라데시주, 타밀나두주 등 5개 주에서도 48만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5월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3만9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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