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유인캡슐 스타라이너의 귀환?…30일 무인 시험비행 재도전
2019년 12월 ISS 도킹 실패 이후 첫 비행, 스페이스X 추격 발판 마련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운송체제 개발을 놓고스페이스X와 경쟁해온 보잉사가 30일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무인 시험비행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이 소프트웨어 오류로 실패로 끝난 뒤 1년 7개월여 만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5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의 유인 시험비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실제 운송에 투입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그러나 스타라이너가 이번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잉은 지난 16일 두 번째 유인 캡슐인 스타라이너를 케네디우주센터 내 자체 시설에서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로 옮겨 아틀라스5호 로켓에 장착했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이 로켓은 전장 52m로, 우주비행사 대신 200㎏의 화물과 보급품을 채운 스타라이너를 싣고 우주로 날아오른다.
발사 시간은 30일 오후 2시53분(이하 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53분).
스타라이너는 발사 15분여 뒤 아틀라스 로켓에서 분리된 뒤 자체 기동 로켓을 이용해 안정 궤도에 진입, ISS 접근 비행을 시작하고 약 하루 뒤인 31일 오후 3시6분 ISS에 자동으로 도킹하게 된다.
지난 2019년 1차 무인 시험비행 때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중간에 너무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바람에 ISS 도킹을 포기하고 예정보다 일찍 지구로 귀환했다. 캡슐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목표했던 ISS 도킹을 못함으로써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잉과 5억 달러가 넘는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맺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시험비행을 강행하려는 보잉 측에 소프트웨어 조정을 비롯한 80개 항목의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를 모두 처리하고 난 뒤에 다시 무인 시험비행이 이뤄지게 됐다.
스타라이너는 이번 무인 시험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달 5일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로 귀환하게 된다.
보잉은 무인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유인 시험비행에 나서게 되며, 이 과정까지 마치면 NASA의 인증을 받아 우주비행사를 ISS로 실어나르며 스페이스X와 경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해 5월 크루 드래건의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작년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ISS 정식 운송에 나섰으며, 올해 말에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38)을 비롯한 민간인을 태우고 궤도비행을 계획하는 등 우주 운송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