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궁 인근에 로켓포…IS 배후 자처(종합2보)
이슬람 명절 행사 도중 폭발음…"사고 직후 6명 병원 이송"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대통령궁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행사가 열리는 동안 최소 3발의 로켓포가 인근에 떨어졌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메신저 채널에 아프간 대통령궁을 겨냥해 7발의 로켓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르와이스 스타니크자이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대통령궁 바깥에 로켓 3발이 떨어졌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dpa통신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에 최소 6명이 실려 왔다고 전했다.
로켓포 발사음은 이날 오전 8시께 대통령궁은 물론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이 몰린 그린존에서도 들렸다.
TV로 생중계된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등은 여러 차례 폭발음에도 기도를 계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번 로켓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공격과 연관되지 않았다"며 희생제를 맞아 전사들은 방어 상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정부군 장악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면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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