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맹국들, 탈레반에 공세 중단 촉구
아프간-탈레반 평화협상 종료 하루 뒤 공동성명 발표…한국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프가니스탄 주재 외교사절단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 세력을 향해 무력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AFP, EFE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체코 등 아프간 주재 외교사절단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탈레반에 무자비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탈레반의 공세는 지속적인 표적 살인, 약탈 및 방화, 중요 시설 및 통신망 파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무고한 아프간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세는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을 원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현지 보고서를 인용하며 "여성과 여아의 인권을 짓밟을 뿐만 아니라 민간·공영 언론기관을 폐쇄해 인권 탄압 행위를 덮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뤄냈다"며 "그동안 쌓아 올린 발전은 모든 주체가 다 같이 협력해야만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이 지난 주말 카타르에서 진행한 평화협상이 끝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틀간 이어진 평화협상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양측이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 하면서 종료됐다.
지난 5월부터는 아프간 주둔 미국·NATO 연합군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dpa 등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약 400개 지역 중 210개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영토의 절반 이상으로, 아프간 정부가 통제하는 약 110개 지역과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프간에서는 현재 탈레반과 정부 사이에 교전이 진행 중이며, 약 80개 지역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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