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 급증에 정부 "공공기관 교대로 에어컨 꺼달라"

입력 2021-07-19 17:21
전력사용 급증에 정부 "공공기관 교대로 에어컨 꺼달라"

7월 4주부터 8월 2주까지 시행…30분간 냉방기 순차 운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여름 전국적인 폭염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가 중앙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을 일부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 전국 공공기관에 낮 시간대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대로라면 공공기관은 최대 전력 예상 주간인 이번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최대 전력 사용 시간인 오후 2시∼오후 5시에 30분간 돌아가면서 냉방기를 끄거나 최소로 사용해야 한다.

대학교 병원, 대학교 치과병원 및 국공립 대학교를 제외한 954개 공공기관이 대상이다.

운휴 시간은 권역별로 구분된다. 경북 오후 2시∼오후 2시 30분, 서울·인천 오후 2시 30분∼오후 3시, 경기 오후 3시∼오후 3시 30분, 경남 오후 3시 30분∼오후 4시, 전라 오후 4시∼오후 4시 30분, 기타지역 오후 4시 30분∼오후 5시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은 냉방설비 가동 시 실내 평균온도를 27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홍보 전광판 등 옥외광고물을 심야(오후 11시∼다음 달 일출 시)에 소등하고, 업무용 건물의 복도 조명은 50% 이상 소등하는 등의 조치도 시행한다.

정부는 매년 여름·겨울철 공공기관에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냉방기 사용 제한까지 요청한 적은 최근 수년간 없었다.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 주 전력수급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부는 이번 주인 7월 넷째 주 전력 예비력이 가장 낮아져 4.0GW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돼 단계별로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서 냉방기기 가동을 자제하는 등의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