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에 호텔 식음료도 '타격'…"첫주 매출 10%↓"

입력 2021-07-18 10:30
수도권 4단계에 호텔 식음료도 '타격'…"첫주 매출 10%↓"

예약 취소 증가…객실은 이미 이용률 낮아 영향 크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서울 지역 대형 호텔들의 식음료 사업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서울 주요 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등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이 이용할 수 없어 예약 취소가 예전보다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식음료 부문 매출이 4단계 시행 첫 주에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호텔 관계자도 "예약 취소가 조금 늘었다"며 "4단계가 일단 2주간 시행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때 호텔 뷔페식당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음식점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을 할 수 있다.

객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사라지면서 이용률은 이미 상당히 낮은 상태인 만큼 4단계로 조치로 인한 예약 취소는 많지 않은 편이다.

4단계 때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 가능하다. 그러나 대형 호텔들의 객실 이용률은 대부분 주중 60%를 넘지 않고, 3분의 2가 넘는 경우는 주말에 간혹 있는 정도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4단계 시행 후 신규 예약 건수가 조금 줄긴 했지만 기존 객실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었다"고 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도 "4단계 시행 후 객실 취소율은 1~2% 수준"이라며 "아직은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호텔은 방역을 위해 자체적으로 인원 제한도 두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객실의 50%만 열어뒀다"며 "방역을 고려해 객실은 전체의 50~60%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상 호텔 객실은 정원이 2인이고 영·유아 2명을 포함하면 4인이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3명 이상은 금지되지만 동거 가족은 4명도 함께 투숙할 수 있다.

소독·환기 등 방역 조치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독립된 객실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당초 예상과 달리 4단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6일 자사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전 객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객실 안에는 마스크, 물티슈, 소독제로 구성된 '스페셜 케어 키트'도 비치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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