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중러 관계, 냉전시대 군사·정치 동맹보다 더 완벽"
라브로프 장관, 중·러 우호조약 20주년 기념 언론 기고문서 밝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냉전시대보다 더 완벽한 형태의 군사·정치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 기념일(7월 16일)인 이날 국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기고한 '우정의 기초'라는 글에서 "조약이 러시아와 중국의 '탠덤'(협력관계)의 법률적 기반이 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냉전 시대의 전통적 동맹들과 달리 러시아와 중국 간 상호 협력 관계는 "이념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의 기반 위에 있다"며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관계"라고 역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8일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우호협력조약 연장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공정하고 안정적인 다자중심의 세계 질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분쟁 시 외교적·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와 이중잣대, 일방적 제제 정책을 인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각종 제재로 자국 등을 압박하는 서방 국가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고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은 본질적으로 방어적 성격이며 동시에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역시 이날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우리의 성과'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조약을 체결한 뒤 20년간 국제 정세의 어려움 속에서도 양국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외교 수장은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만나 회담을 하고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최근 미군 철수와 탈레반 반군 공세로 불안정해진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아프간 간 접촉그룹 채널을 통해 아프간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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