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데타 생각 없었다"…합참의장 우려 회고에 반박
WP 기자 출간예정 저서의 밀리 의장 우려 공개 후 트럼프 성명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 패배 후 자신이 쿠데타를 일으킬 것을 우려했다는 미군 수뇌부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에 관심 없었다. 쿠데타를 일으키겠다고 누구에게 말하거나 위협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출간 예정 저서인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의 발췌본이 보도된 후 나왔다.
발췌본에서는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최고위급 군 간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의 쿠데타 시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밀리 의장은 동료들이나 의원들에게 쿠데타 위험이 있고 다가올 일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시도할지 모르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군과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총을 가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불법이거나 위험한 트럼프의 명령을 수행하느니 한 명씩 차례로 사임할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서는 밀리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 수사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면 밀리 의장과는 절대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밀리 의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이후 승리를 도난당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법부는 이런 주장을 증가가 없다고 일축했다.
퇴임 후 한동안 조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규모 유세를 개최하며 부정선거 주장을 다시 들고나오는 등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공화당 정치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찾아가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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