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또'…미 항공당국, 737 9천300대에 결함 수리 명령

입력 2021-07-16 08:19
수정 2021-07-16 08:20
'보잉이 또'…미 항공당국, 737 9천300대에 결함 수리 명령

객실 고도 압력 스위치에 문제…"검사 후 필요시 교체"

'두 차례 추락 참사' 737 맥스 기종 결함과는 관계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737 기종에서 스위치 결함이 발견돼 당국이 개선을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5일(현지시간) 모든 보잉 737 시리즈 항공기에 대해 객실 고도 압력 스위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조사를 지시했다.

객실 고도 압력 스위치는 산소 레벨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지는 고도 1만 피트(약 3천50m) 이상으로 올라가면 작동하는 경고 장치다.

FAA는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모든 보잉 737 기종에 1개가 아닌 2개의 스위치를 설치할 것을 지난 2012년 명령한 바 있다.

이번 명령은 모든 항공사가 해당 스위치에 대해 반복적인 검사를 한 뒤 필요할 경우 이를 교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미국 내 등록된 2천502대를 포함해 전 세계 9천315대의 737 기종 항공기에 적용된다.

FAA는 객실 고도 압력 스위치 마지막 검사 이후 2천 비행시간 이내, 또는 전체 비행 2천 시간 이내, 명령 유효일로부터 90일 이내에 반드시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한 항공사의 비행 중 기능 테스트에서 서로 다른 세 종류의 737 모델에서 2개의 스위치가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당초 보잉은 스위치 결함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면서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조사 및 분석을 거치면서 FAA와 보잉은 지난 5월 "2개 스위치의 결함률이 당초 추정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FAA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높은 결함률이 나오는 원인을 판단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명령이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 추락 참사를 낸 737 맥스 기종은 20개월 가까이 운항 중단이 지속됐다가 지난해 말 풀렸다.



FAA는 최근 수년간 보잉의 안전 관련 관행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2015년 안전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60만 달러(약 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FAA는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에는 보잉의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에서 또다시 제조 품질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잉의 재고목록에 있는 아직 인도되지 않은 787 드림라이너 일부가 기수 부분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를 안고 있다"며, 당장 항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보잉이 항공기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FAA는 지난 5월에는 보잉이 장거리 여객기 시장의 간판으로 개발 중인 777X 여객기에 대한 승인이 2023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FAA의 승인이 2023년 하반기로 미뤄진다면 출시는 2024년 이후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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