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총리가 대통령 암살 배후?…경찰 "거짓 보도" 부인
콜롬비아 매체 "조제프 총리가 배후" 보도하자 아이티 경찰 반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에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가 있다는 콜롬비아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아이티 경찰이 공식 부인했다.
아이티 경찰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수사 중 확보된 증거와 정보들이 총리와 아무런 연관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용의자들도 그런 취지의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콜롬비아 유력 매체인 카라콜 뉴스는 전날 미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티 수사당국이 지난 7일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의 주요 배후 인물로 조제프 총리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을 납치해 조제프 총리가 대통령 자리에 대신 오르게 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민간 보안회사 CTU에서 주요 용의자들이 모여 계획을 논의했다고 카라콜은 주장했다.
그러자 아이티 경찰은 이날 카라콜의 보도를 특정해 반박 성명을 냈고, 이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도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를 '거짓'이라고 표현했다.
샤를 청장은 "의혹을 공식 부인한다"며 "경찰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하는 모든 선전 활동에 대해 경고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경찰도 조제프 총리의 연루설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티 외교장관이기도 한 조제프 총리는 지난 4월 전임 총리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후 임시 총리직도 겸임해왔다.
모이즈 대통령이 이달 초 새 총리를 지명했지만, 새 총리가 취임하기 전에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조제프 총리가 계속 임시 총리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티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콜롬비아인 18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아이티인 3명 등 총 23명을 체포했으며, 아이티 전직 상원의원을 포함한 추가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아직 용의자로 지목되진 않았으나 대통령궁 경호 책임자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티 안팎의 특정 세력이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고용한 이들을 동원해 대통령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암살에 가담한 이들이 계획을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 등은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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