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진압병력 2만5천명 증강키로…"약탈 완화"

입력 2021-07-15 18:49
수정 2021-07-15 18:50
남아공 폭동 진압병력 2만5천명 증강키로…"약탈 완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폭동 진압에 병력 2만5천 명을 더 늘리기로 한 가운데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 대행은 병력 추가 배치로 사태가 다소 완화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은차베니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간밤과 낮까지 계속해서 주로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서 핵심 인프라에 대한 폭력, 약탈, 파괴가 보고됐다"면서 "하지만 추가적인 사법인력 배치가 긍정적 결과를 내기 시작해 폭력과 약탈 보고가 덜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남아공 국방군 병력 5천 명이 이미 지상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시비웨 마피사-응카쿨라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 주요 소요 지역인 수도권 하우텡과 동남부 콰줄루나탈에 평온을 되찾기 위해 군인 2만5천 명을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군 투입 계획 발표 이후 처음에 배치된 군인 수는 2천500명으로 치안 회복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은차베니 장관은 "사법 관리들이 군의 보조를 받아 평화와 안정을 되돌리고 소요에 책임 있는 자들을 빨리 단죄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성명에 따르면 간밤에 일어난 쇼핑몰·센터 약탈 및 파손 사건 등은 하우텡에서 52건, 콰줄루나탈에서 156건 등 도합 208건이다.

쇼핑몰 등에 대한 약탈로 지역사회에서는 음식 부족과 핵심 경제활동의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공포에 질린 대중들의 사재기 현상도 보고되고 있다.

은차베니 장관은 "이 어려운 시기에 침착과 자제를 당부한다"면서 "정부가 전국소비재협의회와 식량 안보를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 조사 명령을 거부해 법정 모독죄로 15개월 형을 받고 수감된 이후 9일부터 시위가 벌어졌다. 주마 전 대통령의 출신지인 콰줄루나탈과 경제 중심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대규모 약탈과 폭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지금까지 최소 72명이 이 와중에 사망해 이번 폭동은 1994년 남아공이 민주화된 이후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기록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체포된 사람은 1천700명이 넘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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