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미 기후변화 이해관계 같고 비슷한 접근"
모스크바 방문 중인 미 케리 기후특사와 전화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에게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케리 특사와 통화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 문제의 영역에서 함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국무부가 전했다.
특히 케리 특사는 북극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기구인 북극이사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석탄 이용을 통한 탄소 배출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케리 특사는 지난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핵·화학 무기에 관한 협상만큼이나 기후변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특사의 방문에 대해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 행정부 관료 중 최고위급 인사다.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기후변화 대응 관련 드라이브를 걸면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대응 노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미국 주최로 열린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언급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