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8세 이하 청소년 코로나 백신 접종 9월부터 시작할 듯

입력 2021-07-14 18:17
러, 18세 이하 청소년 코로나 백신 접종 9월부터 시작할 듯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센터 소장 권고…현재 임상 진행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현지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크르는 14일(현지시간)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이 9월 20일 이전에 시작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긴츠부르크는 최근 들어 이전보다 증세가 심각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러시아의 주요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긴츠부르크 소장의 방역 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그가 밝힌 일정대로 청소년 접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들에만 긴급 사용이 허가돼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다른 3종류의 코로나19 백신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에선 12~17세 청소년 대상 스푸트니크 V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일부터 모스크바의 어린이 전문병원 2곳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됐으며, 6일 21명에게 처음으로 2회 접종용인 백신 1회분이 투여됐다.

긴츠부루크는 "(접종 후) 2명의 아이가 체온이 37도까지 올라갔다"면서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생리식염수가 아닌 백신을 주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현지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국방부 등이 지원했다.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을 받아 한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67개국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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