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4주기에 美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집회

입력 2021-07-14 12:59
中인권운동가 류샤오보 4주기에 美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집회

홍콩매체 "신장·티베트·네이멍구·홍콩 출신자들이 모여 집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사망 4주기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집회가 열렸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내 류샤오보를 추모하는 단체는 전날 류샤오보 추모 집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이 지난 4년간 갈수록 악화했으며 '또다른 류샤오보'들이 감옥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홍콩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그림자 아래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 거주하는 신장(新疆), 티베트, 네이멍구(內蒙古), 홍콩 등지 출신 사람들도 집회를 열고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했다.

1989년 중국 학생 운동의 주역 중 한명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주의를 촉구하고 6·4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추모하는 글을 발표하며 여러차례 체포됐다.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는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2009년 12월 국가전복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가 당시 수감중이던 까닭에 노벨위원회 측은 텅 빈 의자에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를 했다.

긴 옥살이 끝에 류샤오보는 2017년 7월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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