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NASA·ESA 기후변화 대처 위해 손잡았다
지구 관측·연구·대책 마련 전략적 제휴 의향서 체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궤도에 가장 많은 위성을 갖고, 지구 연구에 최고의 전문성을 보여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날로 심각해져 가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은 13일(현지 시각) 빌 넬슨 NASA 국장과 요제프 아쉬바허 ESA 사무총장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지구 관측과 연구, 대응책 마련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의향서에 공식 서명했다.
NASA와 ESA는 위성을 통해 해수면 수위 변화를 측정하는 '코페르니쿠스 센티넬-6' 프로그램을 비롯해 환경 분야에서 이미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 하지만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더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해짐에 따라 두 기관의 협력을 확대해 대처하기로 했다.
공동 의향서는 지구 관측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지구 시스템과 기후변화에 관한 지식을 넓히고 이를 응용하기 위한 협력 방안과 관측 자료와 정보, 지식의 공유를 촉진하는 자료 개방정책에서의 협력 등을 개괄하고 있다.
양측은 두 기관의 협력 강화가 지구 차원의 대책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는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 입장을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향후 10년간 25억 달러를 투입해 지구관측 역량을 강화하는 '지구 시스템 관측소'(Earth System Observatory)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번 ESA와의 제휴는 이를 보완하는 성격을 갖게 될 전망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기후변화는 모두가 힘을 합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하는 지구 전체가 당면한 도전"이라면서 "NASA와 ESA가 우주에서 이를 선도하고, 지구 과학 부문에서 유례없는 전략적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세계를 위해 기후변화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지구 과학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미래 국제협력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바허 ESA 사무총장은 "우주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관측하고 추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구 전체의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힘을 합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두 우주 기관이 체결한 협정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NASA 과학 임무 담당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NASA와 ESA는 지구관측 위성을 통한 자료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역량을 토대로 한 두 기관의 제휴는 유례없는 지구 관측과 연구, 대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한 모든 것은 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계를 위해 무료로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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