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에 45.7조 자금 유입…채권형·MMF 강세
주식형·MMF 등 순자산 증가…해외채권형은 감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식형·파생상품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채권형·단기금융 펀드(MMF) 등에 자금이 쏠리며 전체 펀드시장에서 자금 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체 펀드에 45조7천억원이 유입됐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15조7천억원), 채권형펀드(14조3천억원), 채권혼합형펀드(6조3천억원) 등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파생상품 펀드(4조6천억원), 주식형펀드(1조3천억원), 주식혼합형펀드(270억원) 등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2조5천억원이 순유출됐다.
금투협은 "경제 재개 기대감 및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증시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자산으로 보면 펀드 대부분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9조4천억원(10.3%) 증가한 100조1천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자금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개선에 힘입어 순자산은 65조8천억원으로 2조8천억원 늘어났다.
채권형과 채권혼합형펀드의 순자산은 132조8천억원, 23조3천억원으로 각각 작년 말보다 14조9천억원(12.6%), 7조1천억원(44.0%) 증가했다.
특히 대형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로 대규모 자금이 공모주펀드에 유입되면서 국내 채권형 순자산이 48.4%(6조9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보다 778억원(1.0%) 감소했다.
다른 유형을 보면 MMF의 순자산은 16조2천억원(12.8%)이 증가한 142조5천억원이었다. 재간접펀드(58조6천억원), 부동산(121조원), 특별자산(110조6천억원) 등 다른 유형에서도 순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유일하게 파생상품의 순자산이 49조3천억원으로 1조원(1.4%)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38조4천억원(14.0%)이 증가한 313조1천억원, 사모펀드는 34조8천억원(7.9%)이 증가한 477조5천억원이었다.
2017∼2019년 연간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던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작년(6.3%)에 이어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73조2천억원(10.2%)이 증가한 793조4천억원이었다. 설정액은 59조원(8.5%) 증가한 753조8천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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