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뇌 외상, ADHD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진탕으로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란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의 로버트 아사노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은 심한 TBI를 겪은 아이는 ADHD가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과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3일 보도했다.
TBI를 겪은 아이들 1만2천374명(4~18세)과 TBI를 겪지 않은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 4만3천192명 그리고 TBI 외에 다른 부상을 겪은 299명이 대상이 된 연구 논문 24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의식을 잃은 정도의 심한 TBI를 겪은 아이들은 36%가 사고 1년 이후에 ADHD 진단을 받았다.
심한 TBI를 겪은 아이들은 다른 부상 사고를 당한 아이들보다 사고 발생 후 1년 안에 ADHD 진단을 받을 위험이 4.81배, 1년 이후에 ADHD 진단을 받을 위험이 6.7배나 높았다.
그러나 TBI가 가볍거나 중등도(moderate)인 경우는 ADHD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TBI를 겪지 않은 다른 아이들의 ADHD 진단율은 10% 미만이었다.
또 하나 주목할 사실은 TBI를 겪은 아이들 중 약 16%는 TBI 사고를 당하기 전에 이미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ADHD 자체가 TBI의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의사는 ADHD를 치료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위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아이들의 약 2.5%(200만 명)가 놀다가 또는 스포츠를 하다가 TBI를 겪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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