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화량 21조↑…주식·주택 거래자금 증가 영향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16조↑·가계 7조↑…통화량 1년전보다 11% 많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주식·주택 거래자금이 계속 늘면서 5월 시중 통화량도 21조원 이상 불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385조원으로, 4월보다 21조4천억원(0.6%)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증가 폭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4월(50조6천억원)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1년 전(작년 5월)과 비교하면 M2 절대 규모가 여전히 11.0%(319조) 많은 상태다.
경제주체별로는 한 달 새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5조7천억원, 가계·비영리단체에서 6조7천억원, 기업에서 4조1천억원 각각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량 증가 배경에 대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 주식거래자금 등이 유입되고, 이들 기관이 모인 돈을 MMF(머니마켓펀드), 정기예적금 등에 넣어 운용하면서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5월 초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자금이 반환됐지만, 가계가 청약대금을 모두 빼가지 않고 예탁금 등으로 남겨두면서 증권사가 굴릴 돈이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가계·비영리단체 통화량 증가는 주택·주식 거래자금과 생활자금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익증권(+6조2천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4조7천억원), MMF(+4조2천억원) 등이 불었다.
수익증권은 금전신탁 등을 말하는데, 기업이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이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 자금을 맡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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