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 브랜슨 우주관광 성공 여세 몰아 5천700억원 증자(종합)

입력 2021-07-13 11:03
수정 2021-07-13 12:55
버진 갤럭틱, 브랜슨 우주관광 성공 여세 몰아 5천700억원 증자(종합)

물량 부담에 주가 17% 폭락 불구 월가 기대감…우주 펀드에도 투자

일반인 2명에 우주관광 무료 티켓 증정 추첨 행사도 진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이 5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브랜슨 회장이 우주여행 시범 비행에 성공한 뒤 본격적인 우주관광 사업 개시를 앞두고 운영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달러(5천740억원)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의 총 발행 주식은 2억4천만주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유상증자 물량은 1천20만주에 해당한다.

버진 갤럭틱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우주선 개발과 제작,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증자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증자 계획에 따른 주식 물량 부담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17.30% 폭락한 40.69달러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월가는 브랜슨의 우주관광 시범 비행이 가져다준 버진 갤럭틱 홍보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전했다.



버진 갤럭틱은 사전 예약을 받아 고객 6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만달러(2억8천만원)에 우주관광 티켓을 이미 팔았다. 올해 몇 차례 시험 비행을 더 완료한 뒤 내년부터 상업용 우주관광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버진 갤럭틱의 유상 증자에 이어 브랜슨 회장은 영국의 우주분야 벤처캐피털 펀드 '세라핌 스페이스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이하 세라핌)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세라핌 펀드는 1억7천800만파운드(2천800억원)어치 공모를 진행하는데 브랜슨 회장의 지분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라핌은 10억달러(1조1천억원) 이상 가치의 스타트업 등 우주산업 관련 19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버진 갤럭틱은 기부금 모금단체 '오메이즈'와 함께 일반인 2명에게 우주관광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는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18세 이상 전 세계 누구나 오메이즈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금을 의무적으로 낼 필요는 없지만, 최소 권장 기부금은 10달러라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이번 행사로 모인 기부금은 우주여행의 보편화와 시민 우주비행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스페이스 포 휴머니티'에 전달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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