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순식간 '폭삭'…중국 1년만에 또 호텔붕괴 참사

입력 2021-07-13 10:14
수정 2021-07-13 11:40
폭격 맞은 듯 순식간 '폭삭'…중국 1년만에 또 호텔붕괴 참사

최소 18명 매몰…14명 구조·1명 사망…주민들 "인테리어 공사 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쑤저우(蘇州)시의 호텔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산산조각나 힘없이 무너져 내린 사고 현장 모습은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작년 3월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 호텔 붕괴 참사 현장의 모습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까지 소방대원들은 장쑤성 쑤저우 쓰지카이위안(四季開源) 호텔 붕괴 사고 현장에서모두 1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1명은 숨졌으며 중상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 최소 18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한 소방 당국은 건물 잔해 속에 아직 4명 이상이 더 매몰된 것으로 보고 500여명의 소방대원과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 33분께 쑤저우시 우장(吳江)구의 상업 지역에서 일어났다.

사고가 난 건물은 쓰지카이위안 호텔의 일부분으로 3층짜리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이었다.



붕괴 사고는 사전 조짐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온라인 매체 펑몐(封面)신문에 "소리가 울리는 것을 보고 문밖에 나가보니 호텔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고 말했다.

쓰지카이위안 호텔은 지난 2018년 새로 문을 열었지만 해당 건물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인근 주민은 펑파이(澎湃)에 "사고가 났을 때 호텔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아랫부분을 잘못 건드려서 사고가 난 것일 수도 있다"며 "(사고 건물에서) 오랫동안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작년에도 운영 중이던 호텔이 붕괴해 많은 사람이 사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3월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제 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70여명이 사상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안전사고 방지를 주문할 정도로 최근 들어 인명 피해로 이어진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후베이성 스옌(十堰)시의 한 주택가 시장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1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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