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바이든 정부도 브라질에 '5G서 화웨이 배제' 압력
국제입찰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심각한 보안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5G 구축에 화웨이의 장비 참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파비우 파리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의 미국 방문과 이달 초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브라질 방문에서도 화웨이 배제 문제에 관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브라질 언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입장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브라질 5G 사업의 화웨이 참여 문제를 두고 계속 갈등을 빚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화웨이의 장비를 5G에 사용하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며 5G 국제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브라질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한다고 반발하면서 화웨이를 배제하면 브라질의 5G 기술이 늦어지고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3G·4G 분야에서 사용되는 통신 장비의 40%는 화웨이 제품이며, 일부 업체의 화웨이 제품 비중은 60%를 넘는다. 이에 따라 장비를 교체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통신부 산하 국가통신국(Anatel)은 화웨이 참여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 내용의 입찰 관련 보고서를 지난 1월에 작성했다.
그러나 입찰 조건 확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5G 사업 국제입찰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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