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 협착증 수술받은 교황, 완전한 회복 위해 며칠 더 입원키로
교황청 "수술 후 치료는 종료…회복 요법 효과 극대화 목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며칠 더 병원에 머물 예정이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교황 건강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교황님이 평온한 하루(일요일)를 보냈으며, 수술 후 치료 과정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학 및 재활 요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며칠 더 입원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로 84세인 교황은 지난 4일 로마 시내에 있는 가톨릭계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입원 치료와 함께 순조로운 회복 과정을 밟고 있다.
의료진은 수술 후 예후가 좋고 건강 상태도 양호하지만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정밀한 추가 관찰을 지속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황청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교황의 입원 기간을 수술 시점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로 예상했었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교황은 11일 주일 삼종기도도 병원 본관 10층 발코니에서 집전했다.
이날 주일 삼종기도는 수술 후 첫 대외 공식 행사로, 15분가량 진행됐다. 병원에는 교황을 보고자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교황은 목소리가 다소 쉬었으나 외견상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였다.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를 제멜리 병원에서 집전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행사를 마친 뒤 휠체어를 탄 채로 다른 환자들을 위문하고 의사들을 격려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진 교황은 또 모국인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바티칸시국을 품은 이탈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각각 우승한 데 대해 큰 기쁨을 표했다고 한다.
교황이 두 결승전 경기를 TV로 지켜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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