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잠 못 든 이탈리아…53년만의 유로 우승 환희·열광

입력 2021-07-12 18:10
[사진톡톡] 잠 못 든 이탈리아…53년만의 유로 우승 환희·열광

수천명 거리로 나와 기쁨 나눠…로마서도 밤새 폭죽·경적소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반도가 말 그대로 뒤집어졌습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이라는 오랜 꿈이 53년 만에 실현됐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은 직후인 12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반도 전역은 환희와 기쁨으로 들끓었습니다.



수로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볼로냐, 나폴리 등 주요 도시 거리에는 수천 명이 쏟아져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축제의 밤을 즐겼습니다.

로마에서는 새벽 내내 환호와 폭죽·차량 경적으로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콜로세움 앞 광장, 베네치아 광장, 포폴로 광장, 나보나 광장 등 시내 대표적인 광장들은 트리콜로레(Tricolore·삼색기)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한 만큼 과도한 운집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당부도 이 열광적이고 흥분된 분위기 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이탈리아가 이처럼 축구로 인해 '광란'의 밤을 보낸 건 2006년 월드컵 우승 이후 15년 만입니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의 충격을 경험하며 전통의 축구 강국이라는 위상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탈리아인들로서는 3년 만의 기적 같은 반전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승리의 월계관을 쓴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를 마친 뒤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12일 오전 6시께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통해 마치 개선장군처럼 금의환향했습니다.

공항에는 200여 명의 열혈 팬들이 나와 이들을 환영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인터넷판으로 일제히 자국팀의 귀환 소식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뉴스통신사 ANSA는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 아주리(Azzuri), 우승컵 들고 로마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을 달았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트로피가 집이 아닌, 로마로 왔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탈리아가 축구의 본고장인 잉글랜드를 꺾고 트로피를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결승전을 참관하면서 런던으로 가지 않은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오후 대표팀을 총리 관저로 초청해 직접 축하할 예정입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