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몫 세금 2천억원 동결…"테러 지원" 사유

입력 2021-07-12 16:25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몫 세금 2천억원 동결…"테러 지원" 사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테러 세력 지원'을 이유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전달할 세금 중 일부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전달될 세수 가운데 5억9천700만 셰켈(약 2천100억 원)을 매월 일정액씩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동결 자금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이 '테러 세력'을 간접 지원한 액수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마찰 과정에서 수감된 사람과 사망한 주민들의 가족에게 위로금 등을 지급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같은 위로금 지급 대상을 테러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를 거쳐 봉쇄된 서안지구로 들어가는 물품에 대한 관세를 징수해 자치정부 측에 전달한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도 같은 이유로 자치정부에 전달될 세금을 동결해 반발을 산 적이 있다.

그해 2월부터 이스라엘은 매달 1천만 달러(약 110억 원)의 세금을 동결했는데, 자치정부 측은 이에 반발해 8개월 동안 세금 수령을 거부한 바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쪽에 테러 행위로 감옥에 간 사람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에도 예루살렘에서 2015년 이스라엘인 2명을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뒤 사살된 사람의 가족에게 4만 달러의 위로금 지급을 승인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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