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사면초가…우군 보수신문도 퇴진 촉구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보우소나루, 민주주의에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우군으로 여겨지던 보수 성향의 신문조차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보수 신문 중 하나인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1일(현지시간) 에서 "보우소나루는 더는 대통령직에 남아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을 반부패·반체제적 인물로 포장해 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백신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터지면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했다.
브라질에서는 이제까지 코로나19로 53만 명이 사망했다.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의 정치 칼럼니스트 엘리아네 칸타녜데는 "지금이 보우소나루의 최악의 순간"이라며 "모든 것이 그에게 반(反)하는 상황이며 그는 형편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오랫동안 이어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민주적인 언사에도 2018년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의 언행이 브라질 민주주의에 '명백한 위협'이라고 지칭했다.
신문은 "우리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은 중단돼야 한다"며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을 향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도덕적, 정치적, 형법적, 행정적 불운의 연속에 의해 망쳐진 버릇없는 아이"로 묘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브라질 주요 일간인 폴랴 지 상파울루는 1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완전한 이미지 붕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부문 다타폴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인 54%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63%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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