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술탄, 사우디 첫 방문…"국왕 만나 경제 협력 논의"
즉위 후 첫 외국 공식 방문…"예멘 내전 문제도 논의할 듯"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만 군주(술탄)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이삼 술탄은 이날 홍해 연안 도시 네옴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대를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삼 술탄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만나 경제 협력과 예멘 내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관리는 사우디 언론에 "양국이 몇몇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즉위한 하이삼 술탄이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 사우디가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하이삼 술탄의 사우디 방문은 오만이 극심한 실업과 국가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오만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80%까지 치솟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걸프 국가인 오만은 석유 생산국 중 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지만, 중립적인 외교 정책을 펼쳐 오랜 기간 중동 지역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예멘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오만은 6년 넘게 이어져 온 예멘 내전과 관련해서도 사우디 연합군과 반군 후티를 중재해 왔다.
걸프 지역의 이슬람 수니파 왕정은 대체로 이란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카타르와 오만은 원만한 편이다.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이 숨졌으며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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