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도심서 원인 불명 폭발…철도망 사이버 공격도
국영방송 "현장서 섬광 수류탄 발견"…당국 "인명피해는 없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도심 공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당국이 조사 중이다.
11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께 테헤란 북부 멜라트 공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야간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이 확인 결과 폭발은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미드 레자 고다르지 테헤란 부시장은 "이번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 IRIB 방송은 폭발 현장에서 섬광 수류탄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헤란 경찰 당국은 폭발 원인은 조사 중이며 혼란을 조장하는 '반체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믿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SNS상에서는 이번 폭발이 '이스라엘에 의한 테러'라는 주장이 확산했었다.
10일 이란의 주요 철도망 전산이 한때 장애를 빚기도 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철도망 컴퓨터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수백 대의 열차가 지연 출발했다고 타전했었다.
다만, 철도 당국은 전산망 장애와 관련해 사이버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로미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관료들에게 악성코드와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 징후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이란의 주요 시설이 사이버공격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중 몇몇은 명백히 특정 국가가 주도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지난달 테헤란 인근 원자력청 건물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망이 파손됐다.
이란 당국은 이들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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