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도 "코로나 3차유행 심각" 인정…전국 90%서 발생
쿠데타 수장 "중국 백신 500만회 분 계약…러 백신 200만회분 올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도 전역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결국 인정했다.
1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틀 전 코로나19 예방통제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미얀마 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며 "1·2차 유행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와 5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도 미얀마가 구매한 백신 중 첫 200만 회분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확한 백신 인도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함께 러시아가 백신 생산에 기술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면서, 미얀마 제약계가 도움을 받아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와디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3차 유행으로 미얀마 전역 330개 타운십(구) 중 296개, 약 90%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의료진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공공보건 체계가 붕괴하면서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
백신 공급도 차질을 빚은 데다, 전파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최근에는 확진자 비율이 25%를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도 4천37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71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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