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카겜·하이브·SKIET 주가 반등

입력 2021-07-11 06:30
'IPO 대어' 카겜·하이브·SKIET 주가 반등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무색하게 상장 후 한동안 부진하던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종목들이 최근 서서히 반등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일 전날보다 5.23% 오른 8만4천5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이튿날 기록한 최고치(8만1천100원)을 처음으로 경신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52%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에 이어 이튿날까지 상한가(8만1천100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장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10월 말 시초가 4만8천원을 밑도는 4만2천9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출시된 신작 '오딘' 흥행을 계기로 반등했다.

오딘의 앱 마켓 매출 1위 소식이 알려진 2일 24.52% 급등을 시작으로 지난 8일에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최근 발표한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 인수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 '광폭 행보'에 하이브 30만원대 회복

하이브는 지난달 23일 장중 33만7천원까지 오르며 상장일에 잠깐 '터치'한 장중 최고가인 35만1천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전일 대비 4.76% 급등한 30만8천원에 마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작년 10월 기록적인 청약 흥행을 보였으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증시 입성 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하반기 내내 15만∼1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주가는 지난 1월 말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발표로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어 4월 미국 대형 매니지먼트사 이타카홀딩스 인수 소식과 5월 말 발매된 BTS 신곡 '버터'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행진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IET 역시 청약 증거금으로만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끌어모은 올 상반기 대표적 IPO 기대주였다.

하지만 상장일인 지난 5월 11일 시초가보다 26.43% 하락한 15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따상' 기대감을 저버렸다.

이후 약 한 달간 14만∼15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분리막 시장 성장 기대감과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10.53% 급등한 뒤 상승장을 이어가 지난 8일에는 상장 후 처음으로 종가가 20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9일에도 1.95% 오른 20만9천원에 마감했다.

◇ 7∼8월에도 줄줄이 IPO 대어 청약…흥행 이어갈까

7∼8월에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초대형 공모주들의 일반청약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IPO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여전한 듯 보인다.

크래프톤의 경우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 3개 주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평균 56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크래프톤이 공모가 희망 범위로 제출한 40만∼49만8천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3개 플랫폼 평균 거래 가격은 8만3천원으로 카카오뱅크 측이 제출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3만9천원을 2배 넘게 웃돌고 있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황의 근거인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는 IPO 투자자와 유통시장 참가자의 파이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처럼 IPO 시장의 호황이 지속하려면 시장참여자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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