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 폭증 방콕 등 10곳 이동 및 야간 통행금지
신규확진자 1만명 육박에 일부 봉쇄…모임허용 인원 5명 제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방콕 등 고위험 지역 10곳에 심야 통행금지 및 지역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렸다.
9일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상황관리센터(CCSA)는 이날 장시간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및 12일부터 2주간 시행되는 이 방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방콕과 인접 5개주 및 남부 접경 4개주 등 총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CCSA 아피사마이 스리랑산 부대변인은 "불필요한 여행은 금지된다"며 "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든 대중교통도 오후 9시부터는 운행이 중단된다.
CCSA는 또 모임이 허용되는 인원수를 5명으로 제한하고, 가능한 모든 경우에 재택근무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과 식당, 약국, 전자제품 판매점을 제외한 다른 업종 가게는 이 기간 문을 닫아야 한다.
한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자신의 3개월 치 급여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태국의 3차 유행 상황은 심각하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 9천276명과 사망자 72명이 각각 발생했다.
전날 확진자 7천58명에서 하루 사이에 2천명 이상이 늘었다.
이에 따라 내주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CCSA는 보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방콕 및 인접 주 신규확진자의 50% 이상, 태국 전역에서도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건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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