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심한 감량 압박 시달려"…빅토리아 시크릿 前모델 폭로

입력 2021-07-09 15:56
수정 2021-07-09 17:02
"성폭력·심한 감량 압박 시달려"…빅토리아 시크릿 前모델 폭로

"미성년때 그루밍 성범죄 피해…살 빼기 위해 코카인·성관계 하란 말 들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미국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한 전직 모델이 과거 패션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겪은 끔찍한 경험을 폭로했다.

9일 야후 뉴스에 따르면 호주 출신 모델 브리지트 맬컴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미성년자 시절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로부터 길들이기(그루밍) 성범죄를 당했다"며 "여러 차례 성폭력과 함께 살을 빼라는 심한 압박에도 시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나의 에이전트 등은 '살을 빼기 위해 코카인을 하거나 성관계를 자주 하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호주 출신인 브리지트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2015년과 2016년 두 번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일을 겪은 탓에 그녀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거식증, 우울증 등에 시달렸고 술과 약물 등에 의존한 채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26번째 생일날 신경 쇠약 증세가 나타난 이후로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설 때마다 발작 등이 일어났다고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회복에 전념한 그녀는 현재 건강을 되찾았으며, 패션업계의 변화를 촉구하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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