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 외식↓·배달주문↑…4단계때 '배달대란' 재현되나
사실상 '야간통금'·전면 원격수업·재택 확대로 배달주문 급증할 듯
배달앱, 수도권 라이더 충원 '분주'…포장주문 유도 할인행사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자 외식 횟수를 크게 줄였다.
박씨는 "밖에서 한 끼를 때우려고 해도 아이까지 있다 보니 코로나19 우려로 일단 귀가 후 배달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외식 수요 상당 부분이 배달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 관계자는 11일 "7월부터는 날이 더워져 배달 성수기로 분류된다"며 "내일부터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돼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 배달 주문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확진자가 1천200명을 웃돈 이달 6∼8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1주일 전보다 3.9%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배달이 전국 4.8%, 서울 6.2% 늘었다.
외식업계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학교 원격 수업이 전면 시행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배달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라그릴리아'·'쉐이크쉑'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픽업 장소를 만들거나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등 배달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 갑작스런 수요 증가로 일어난 '배달 대란'이 이번 4차 대유행 때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인력 확보를 위해 지인을 신규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 개념)로 추천하면 기존·신규 커넥터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하거나 첫 배달 시 보너스 최대 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주문이 몰릴 때를 대비해 예비로 투입할 수 있는 라이더 수를 상시 체크 중"이라며 "주문량이 급증해 감당이 안 되는 지역이 생겨나면 다른 지역에서 라이더 일부를 빼 투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포장 주문도 강화하고 있다. 점주와 소비자 모두 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더 빨리 음식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16일까지 한식·도시락·커피·중식 등 특정 외식 브랜드에서 포장 주문 시 2천∼3천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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