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NSW주 코로나 신규확진 사흘째 최다 경신…봉쇄조치 강화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시드니가 속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자 봉쇄 규정을 추가로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NSW주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가 50명으로 사흘째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NSW정부는 광역 시드니를 대상으로 13일부터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도 얼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든 건설현장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공공장소 내부와 대중교통에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됐다.
아울러 장례식 참석이나 필수품 구매처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시드니 광역시를 오갈 수 없게 된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을 이송하던 중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생필품 구매·의료·운동·생업 등 필수 목적 외에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줄곧 20∼30명대를 기록하자, NSW주 정부는 지난 7일 봉쇄령을 16일밤 11시 59분까지 1주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봉쇄령 연장 후 NSW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38명, 9일 44명, 10일 50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중 다수가 전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케리 챈트 NSW주 수석 의료관은 "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병원에 입원중이며 이중 16명이 집중치료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집중치료실 환자 중에는 10대, 20대, 30대도 한명씩 있다"고 말했다.
챈트 의료관은 그러면서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연령대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확실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전염 가능한 시기에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한 확진자 수를 '0'에 가깝게 만들어야만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9일에도 NSW주 정부는 광역 시드니·블루 마운틴·센트럴 코스트·울릉공·쉘하버 등을 대상으로 강화된 봉쇄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치에 따르면 실외 집합은 2명으로 제한되고 운동도 자택에서 10km 또는 관할 구청 관내에서만 허용된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은 하루 1회 가족 중 1명만 허용된다.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구매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11일부터는 장례식 참석 인원도 최대 10명으로 제한된다.
베레지클리언 주총리는 "외출해야만 할 절체절명의 이유가 아니라면 집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러스와는 공존할 수 없고 반드시 지역사회 감염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이에 실패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고통받고 죽어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챈트 의료관도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라면서 "모든 주민들이 공공보건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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