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단속중!"…'아이티 대통령 피살 당시 영상' SNS 공개
사저 밖 무장요원들 모습 영상·'마약단속국 작전중' 음성
진위 확인은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암살됐을 당시 사저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음성 파일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고 CNN과 마이애미헤럴드 등 미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거리에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있고 그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들이 총기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길 한가운데 사람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영상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 보안요원들이 사저 밖에서 대응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역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음성도 함께 보도됐다.
이 음성 파일에서는 누군가가 "DEA(미국 마약단속국) 작전! 모두 물러서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7일 새벽 사저에서 총격을 받은 모이즈 대통령은 숨졌으며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가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집에 있던 대통령의 딸은 형제 방에 숨어 있었으며, 가사도우미와 직원 한 명은 괴한들에 포박된 상태였다고 아이티의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현지 신문 르누벨리스트에 전했다.
이 판사는 암살범들이 "DEA 작전"이라고 외치면서 사저에 침입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이미 미국과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도 이들이 DEA 요원을 사칭한 '전문 외국 용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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