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서 '731부대 옛터 발굴자료' 특별전 열려

입력 2021-07-08 17:23
중국 하얼빈서 '731부대 옛터 발굴자료' 특별전 열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일제 시기 생체실험 등을 했던 731부대 옛터 발굴과 관련된 자료 전시회가 열렸다.

8일 하얼빈(哈爾濱)신문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이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罪證·범죄증거) 진열관에서는 '731부대 옛터 보호 성과' 특별전이 개막했다.

중국 측 자료에 따르면 731부대에서는 3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했으며, 부대는 일본의 세균전 무기 개발·실행의 근거지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대 시설을 폭파했으며, 죄증 진열관은 당시 부대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731부대 옛터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보호유지, 연구, 환경정비 등에서 이룬 성과를 담은 유물 195점, 사진 554장, 문서 150건이 선보였다.

731부대의 핵심구역은 세균 실험실과 특설 감옥 등으로 구성된 '사각형 모양 건물' 쓰팡러우(四方樓)였으며, 이번에 전시된 유물 다수는 주로 쓰팡러우 발굴과정에서 수집해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고 진열관 측은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애국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7일에는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기념일을 맞아 각지에서 추념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특별전 역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얼빈신문망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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