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경찰 자진 출석 후 수감
체포 시한 임박해 자진 출석…남아공 전직 대통령 중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법정 모독 혐의로 15개월 형을 선고받은 뒤 저항해오던 제이콥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결국 형 집행을 위해 경찰에 자진 출석, 구금됐다고 AP, AF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경찰에게 주마 전 대통령 체포를 명령한 시한인 이날 자정이 되기 직전 그는 콰줄루나탈주(州) 은칸들라에 있는 사저를 떠나 호송 차량을 타고 경찰에 출석했다.
주마 재단(Zuma Foundation)은 트위터에 "주마 전 대통령이 감금 명령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교정시설에 구금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경찰도 주마 전 대통령이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고 확인했다.
주마 전 대통령이 구금된 것은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가 법정 모독 혐의로 그에게 15개월 형을 선고한 지 일주일여만이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9∼2018년) 벌어진 광범위한 부패 의혹에 연루돼 '반부패 조사위원회'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출석을 거부해왔다.
이에 헌법재판소가 그에게 15개월 형을 선고하면서 이달 4일까지 경찰에 출석하라고 했으나 그는 이 역시 거부하고 법원에 체포 중지 긴급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헌재는 주마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사흘 이내에 경찰이 그를 체포하도록 명령하고 그 시한을 7일 자정으로 정했다. 경찰도 주마 전 대통령을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해왔다.
남아공에서 전직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방송은 주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부패 의혹을 "희생양 삼기"라며 반발해 온 가운데 주마 전 대통령의 자택 주위에 그의 체포를 막기 위한 지지자들의 '인간 장벽'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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